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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기있는 도서들을 소개하고 책에 관련된 감상문이나 독후감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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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0. 10:08 국내베스트셀러
그건, 사랑이었네 - 10점
한비야 지음/푸른숲
시원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바람의 딸’ 한비야, 5년 간의 월드비젼 긴급구호 현장 기록을 담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이후 4년 만에 새 책을 선보인다. 2009년 7월, 지난 9년 동안 몸담고 있던 월드비젼 팀장직을 사임한 그녀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아냈다. “시원한 세상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집 밖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고백처럼, 전작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수많은 독자들에게 도전정신을 일깨웠다. 이번 새 책에서는 전작에서의 긴급구호 현장 모습이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낸다. 풍부한 현장 경험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이론 공부를 위해 유학이란 또 다른 도전을 결심한 한비야. 지도 밖으로 다시 날개를 펼치는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마음을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 - 문학 MD 송진경
'바람의 딸' 한비야가 2009년 7월, 8년 6개월간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해온 국제 NGO 월드비전을 그만두며 펴내는 책. 이번 책에서 한비야는 자신만의 공간인 집으로 독자들을 초대하여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현장에서의 자신을 돌아본다. 한비야의 맨얼굴이 드러나는 책이다.

1장에서는 한비야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발끝까지 전해지는 글과 함께, 인생 계획, 첫사랑 이야기 등 내밀하고 수줍은 한비야를 만날 수 있다. 2장에는 긴급구호 현장에서 만난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비틀거리는 한비야, 그런 그녀를 지지해준 하느님 이야기 등 한비야가 털어놓는 진솔한 고민들이 담겨 있다.

3장은 세상과 만나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열어놓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가는 한비야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장이다. 4장에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세계 저편의 사람들에 대해 알고, 알리고, 손을 내미는 방법들이 담겨 있다. 지구 공통의 문제에 대한 한비야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한비야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고 세상의 경쟁과 잣대에 재단되어 스스로 위축되어 있는 현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한다. '너희는 하나하나 모두 사랑받아 마땅한 이들이야'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 시기를 통과한 한비야의 마음속 이야기가 담겨 있다.

들어가는 글

1장. 난 내가 마음에 들어

1. 난 내가 마음에 들어
2. 산에서 풍요로워지는 나
3. 120살까지의 인생 설계
4. 두 얼굴의 한비야
5. 첫사랑 이야기
6. 지금 ‘당신의 라면 한 봉지’는?

2장. 내가 날개를 발견한 순간

1. 가끔은 조용한 응원을
2. 사랑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3. 흔들리며 크는 우리들
4. 우리는 누군가의 기도로 살아간다
5.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6. 내 글쓰기의 비밀
7. 구호팀장으로 산다는 것은
8. 왜 이 아이를 죽게 두셨나요
9. 가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어라

3장. 푯대를 놓치지 않는 법

1. 길을 묻는 젊은이에게
2. 당신이 받은 축복을 세어보세요
3. 1년에 100권 읽기 운동 본부
4. 한비야가 권하는 24권의 책
5. 단순함의 미덕
6. 좋은 습관, 나쁜 습관, 이상한 습관
7. 이런 성공이라면 꼭 하고 싶다

4장. 우리는 모두 같은 아침을 맞고 있어

1. 수녀님의 콜택시
2. 파키스탄 리포트
3. 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줄 수만 있다면
4. 다히로 이야기
5. 당신은 무엇을 믿는 거죠?
6. 이제 세상으로 나가겠습니다
7. 멋지다, 대한민국!!!

나가는 글- 다시, 지도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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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9. 10:41 국내베스트셀러
공무도하 - 10점
김훈 지음/문학동네

<칼의 노래>,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공무도하>는 작가로서보다 기자로서 더 많이 살아온 김훈이 기자의 눈으로 보고, 작가의 손끝으로 풀어낸 우리 삶의 이야기다. 첫 장편 <빗살무늬토기의 추억>과 단편들을 제외하면 작가는 언제나 과거 안에서 현재를 이야기해왔다. 이제 그가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무도하'는 옛 고조선 나루터에서 벌어진 익사사건이다. 봉두난발의 백수광부는 걸어서 강을 건너려다 물에 빠져 죽었고 나루터 사공의 아내 여옥이 그 미치광이의 죽음을 울면서 노래했다. 백수광부의 사체는 하류로 떠내려갔고, 그의 혼백은 기어이 강을 건너갔을 테지만, 나의 글은 강의 저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강의 이쪽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매일신문 사회부 기자, 문정수. 물밑 펄에 널려 있는,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들이 쏟아낸 포탄 껍질과 탄두를 건져올려 팔며 살아가는 장철수…. 이들이 모여들어 또다른 사건들을 만나게 되는 조그만 바닷가 마을 '해망'. 작가는 소설을 통해 결국 인간 삶의 먹이와 슬픔, 더러움, 비열함,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희망'을 보여준다.

공무도하 7
작가의 말 324

P.19 : 5년 전, 서북경찰서 관내의 영세민 밀집지역에서 존속 살해 사건이 있었다. 문정수는 수습을 마친 초임기자였다. 후처가 데리고 온 열다섯 살짜리 딸을 상습적으로 강간한 오십대 가장을 이십대 아들이 쇠절구로 쳐 죽인 사건이었다. 피살자는 건축공사장 잡역부였는데, 한 달에 20일은 일거리가 없었고, 아들은 퀵서비스 회사의 스페어오토바이 기사였다. 가족은 생활보호대상자의 차상위계층으로, 생계비 지원을 받지는 않았다.
방 두 칸짜리 임대아파트 건넌방에서 아들은 쇠절구를 끼고 앉아 기다렸다. 피살자가 학교에서 돌아온 의붓딸을 안방으로 끌어들였다. 아들은 안방문을 박차고 들어가 피살자의 머리통을 쇠절구로 내리찍었다. 쇠절구의 무게는 21킬로그램이었다. 피살자는 아랫도리를 벗은 채 현장에서 절명했다. 두개골이 깨져서 뇌수가 흩어졌고 아래턱이 떨어졌다. 실신한 딸의 얼굴에 피살자의 뇌수가 튀었다. 아들은 의붓동생의 머리를 끌어안고 얼굴에 묻은 뇌수를 닦아주었다. 아들은 범행 후 달아나지 않았다. 오토바이는 현관에 세워져 있었다. - 사실無근
P.43 : 이제는 무너져버린 저수지 뚝방에서, 노목희는 가끔씩 장철수를 만났다. 복합영농 하는 산간농촌 출신이며, 대학 선후배라는 근거만으로도 그를 만나야 한다는 것은 젊음의 의리에 속하는 일이기도 했다. 저수지 뚝방에서 장철수는 늘 노학연대의 사업과 수배된 동창생들의 소식을 말해주면서 '이런 세상'을 괴로워했다. 저무는 수면을 바라보면서 노목희는 그의 괴로움이 어쩐지 보챔과도 같다고 느꼈다. 늦가을 저녁의 한기 속에서 장철수는 그 헐렁한 웃옷을 벗어서 노목희의 어깨를 덮어주었다. 장철수의 옷에서 시큼한 몸냄새가 났고, 저녁의 수면은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지우면서 어두워갔다. - 사실無근
P.69 : 죽은 아이의 어머니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마을 교회와 학교는 장례를 준비하고 친권자인 어머니가 나타나기를 대책없이 기다렸다. 담임교사는 어머니가 '고향에 갔다'는 말을 죽은 아이에게 들은 적이 있었으나, 그 고향이 어디인지는 알지 못했다.
문정수는 당직차장에게 현장 상황을 보고했다.
ㅡ개는 팔렸고 가족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집단저항은 없어요.
ㅡ야, 문정수. 현장은 됐어. 애 엄마를 찾아. 엄마를 만나서 빈민가족의 해체 배경과 아이가 고립된 과정을 취재해. 아주 자세해야 돼. 이럴 땐 정책을 가는 것보다 디테일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알잖아. 애 엄마를 찾아. - 사실無근
저자 : 김훈
  • 수상 : 2007년 대산문학상, 2005년 황순원문학상, 2004년 이상문학상, 2001년 동인문학상
  • 최근작 : <설렘>,<글쓰기의 최소원칙>,<바다의 기별> … 총 75종 (모두보기)
  • 소개 :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휘문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가, 영문학에 심취 영문과로 전과했으나, 경제적/가정환경 등의 이유로 4학년때 중퇴하였다. 군대 제대 이후 1973년 한국일보에 입사하여 초창기 사회부 기자로 현장을 주로 취재했다. 후일 당시 선배 장명수의 권유로 박래부와 함께 문학기행 등을 통해 글 잘쓰는 기자로 통하게 됐다. 그 외에도 시사저널, 국민일보, 한겨레 신문 등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였다. 1999년 9월부터 2000년 8월에는 한국일보 편집국 편집위원, 2000년 6월 시전문계간지 편집위원을 지냈다.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고, 단편 <화장>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 <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기자로서는 2002년 서울 언론인클럽 언론상 기획취재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독서 에세이집 <내가 읽은 책과 세상>, <선택과 옹호>, 여행 산문집 <문학 기행 1,2>(공저),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원형의 섬 진도>, 시론집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밥벌이의 지겨움>, 장편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소설집 <강산무진> 등이 있다.
  • 링크 :

김훈의 한 마디
나는 나와 이 세계 사이에 얽힌 모든 관계를 혐오한다. 나는 그 관계의 윤리성과 필연성을 불신한다. 나는 맑게 소외된 자리로 가서, 거기서 새로 태어나든지 망하든지 해야 한다. 시급한 당면문제다.

나는 왜 이러한가. 이번 일을 하면서 심한 자기혐오에 시달렸다.
쓰기를 마치고 뒤돌아보니, 처음의 그 자리다. 남은 시간들 흩어지는데, 나여, 또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
2009-10-09
공무도하김훈지음 / 문학동네"사랑아, 강을 건너지 마라"<칼의 노래>, <남한산성>을 비롯한 소설로, <바다의 기별>, <자전거 여행> 등의 에세이로 필력을 자랑해온 작가 김훈이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국 현대사에 대해 쓴 신작 장편소설. <공무도하>는 작가로서보다 기자로 더 많이 살아온 김훈이 기자의 눈...

사랑아, 강을 건너지 마라

님아 강을 건너지 말랬어도
기어이 건너려다 빠져 죽으니
어찌하랴 님을 어찌하랴
_여옥의 노래


멀고 아득한 것들을 불러서 눈앞으로 끌어오는 목관악기 같은 언어를 나는 소망하였다. 써야 할 것과 쓸 수 있는 것 사이에서 나는 오랫동안 겉돌고 헤매었다. 그 격절과 차단을 나는 쉽사리 건너갈 수 없었다. 이제, 말로써 호명하거나 소환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을 터이고, 나의 가용어(可用語) 사전은 날마다 얇아져간다.
(……)
제목으로 정한 공무도하(公無渡河)는 옛 고조선 나루터에서 벌어진 익사사건이다. 봉두난발의 백수광부는 걸어서 강을 건너려다 물에 빠져 죽었고 나루터 사공의 아내 여옥(麗玉)이 그 미치광이의 죽음을 울면서 노래했다.
이제 옛노래의 선율은 들리지 않고 울음만이 전해오는데, 백수광부는 강을 건너서 어디로 가려던 것이었을까.
백수광부의 사체는 하류로 떠내려갔고, 그의 혼백은 기어이 강을 건너갔을 테지만, 나의 글은 강의 저편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강의 이쪽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그 옛노래는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그 사내의 뒷모습을 떠오르게 했는데, 들리지 않는 옛노래의 선율이 나의 연필을 이끌어주기 바란다._‘연재를 시작하며’

5월 1일 첫 일일연재를 시작하며 작가는 그렇게 말했었다. 그는 또한,
“약육강식은 모든 먹이의 기본 질서이고 거대한 비극이고 운명이다. 약육강식의 운명이 있고, 거기에 저항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이 있다. ‘공무도하가’는 강 건너 피안의 세계로 가자는 것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더러운 세상에서 함께 살자는 노래이다. 나는 인간 삶의 먹이와 슬픔, 더러움, 비열함, 희망을 쓸 것”이라 밝혔었다.
“말로써 호명하거나 소환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을 터”이고, 그의 “가용어 사전은 날마다 얇아져간다”고 했지만, 그의 책상 위에 쌓인 지우갯가루는 매일같이 높아져갔고, 그렇게 5개월, “멀고 아득한 것들을 눈앞으로 불러왔던” 긴 노래는 끝이 났다.


인간은 비루하고, 인간은 치사하고, 인간은 던적스럽다. 이것이 인간의 당면문제다.

김훈은 삼십 년 가까이, 작가이기 전에 기자였다. 2003년 1월 퇴직하며 마지막으로 기자생활을 한 한겨레신문에서, 작가는 사회부 기동취재팀 소속으로 종로경찰서를 출입하는 ‘종로2진’이었다. 기자는, 아침마다 ‘캡’에게 전화를 걸었다. “캡이세요? 김훈입니다. 지금 종로경찰서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이러저러한 일이 있는데, 이를 기사로 써보겠습니다. 몇매를 보내면 될까요?” 그리고, 마감시간에 한 번도 늦는 법이 없이 연필로 꾹꾹 눌러쓴 기사를 팩스로 송고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술집골목에는 밤마다 지식인, 예술가, 언론인들이 몰려들어 언어의 해방구를 이룬다. 노블레스 오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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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7. 11:26 국내베스트셀러
1Q84 1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전세계 독자가 손꼽아 기다려온 무라카미 하루키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압도적인 이야기의 강렬함, 읽기를 멈출 수 없는 놀라운 흡인력, 이전 작품을 모두 끌어안으면서도 확연한 한 획을 긋는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결정판.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되며,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1Q84>는 일본에서 출간되기 전 예약 판매 첫 날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출간 당일인 5월 29일 하루에만 68만 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발매 10일 만에 100만부, 발매 두 달이 채 안 된 7월 말까지 모두 223만 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내가 과연 진정한 나일까?" 꽉 막힌 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내려오면서 다른 세계로 접어든 여자 아오마메. 천부적인 문학성을 지닌 열일곱 소녀를 만나며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작가 지망생 덴고. 그들 앞에 펼쳐지는 1Q84의 세계.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두 남녀는 몇 개의 달이 떠 있는 하늘 아래에서 만나게 될까?

제1장 아오마메 Q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제2장 덴고 Q 조금 특별한 아이디어

제3장 아오마메 Q 변경된 몇 가지 사실

제4장 덴고 Q 당신이 그걸 원한다면

제5장 아오마메 Q 전문적인 기능과 훈련이 필요한 직업

제6장 덴고 Q 우리는 꽤 먼 곳까지 가게 될까

제7장 아오마메 Q 나비를 깨우지 않도록 아주 조용히

제8장 덴고 Q 모르는 곳에 가서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다

제9장 아오마메 Q 풍경이 변하고 룰이 바뀌었다

제10장 덴고 Q 진짜 피가 흐르는 실제 혁명

제11장 아오마메 Q 육체야말로 인간의 신전이다

제12장 덴고 Q 당신의 왕국이 우리에게 임하옵시며

제13장 아오마메 Q 천부적인 피해자

제14장 덴고 Q 대부분의 독자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것

제15장 아오마메 Q 기구에 닻을 매달듯 단단하게

제16장 덴고 Q 마음에 든다니 정말 기뻐

제17장 아오마메 Q 우리가 행복하든 불행하든

제18장 덴고 Q 더이상 빅 브라더가 나설 자리는 없다

제19장 아오마메 Q 비밀을 함께 나누는 여자들

제20장 덴고 Q 가엾은 길랴크 인

제21장 아오마메 Q 아무리 먼 곳으로 가려고 해도

제22장 덴고 Q 시간이 일그러진 모양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

제23장 아오마메 Q 이건 뭔가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제24장 덴고 Q 여기가 아닌 세계라는 것의 의미는 어디 있을까

P.43 : -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건 작가가 되려는 사람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자질이야.
-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죠.
-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 '특별한 뭔가'가 있어야 해. 적어도 내가 미처 다 읽어낼 수 없는 뭔가가 들어 있지 않으면 안 돼. 나는 말이지, 특히 소설에 관해서는 내가 다 읽어낼 수 없는 것을 무엇보다 높이 평가해. 내가 죄다 알아버리는 그런 것에는 도대체 흥미가 없어. 당연하지. 지극히 단순한 일이야. - .
P.107 : 하지만 후카에리라는 열일곱 살 수녀를 눈앞에 마주하고 있으려니 덴고는 격렬한 마음의 떨림 같은 것을 느꼈다. 사랑이라든가 성적인 욕망이라든가 그런 게 아니다. 뭔가가 작은 빈틈으로 들어와 그의 내면에 있는 공백을 채우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후카에리가 만들어낸 공백이 아니다. 덴고의 내면에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거기에 특수한 빛을 들이대 새삼 비춰낸 것이다. - .
P.167 : 토요일 오후 한시가 지날 때쯤 아오마메는 '버드나무 저택'을 방문했다. 그 집에는 무성하게 우거진 해묵은 버드나무 거목 몇 그루가 돌담 너머로 머리를 내밀고 바람이 불면 갈 곳 잃은 영혼의 무리처럼 소리없이 흔들렸다. 그 오래된 서양식 저택을 이웃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당연한 듯이 '버드나무 저택'이라고 불렀다. 그것은 아자부의 급한 비탈길을 다 올라선 곳에 자리잡고 있다. 버드나무 가지 꼭대기에서 몸이 가벼운 새들이 쉬고 있는 게 보이고 지붕의 양지쪽에서는 큼직한 고양이가 실눈을 뜨고 햇볕을 쬐고 있다. 주변 도로는 좁고 구불구불해서 자동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다. 키 큰 수목이 많아 한낮에도 어스레한 인상을 풍긴다. 이 길모퉁이에 들어서면 시간의 흐름이 약간 느려지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근처에는 대사관이 몇 개 있지만 사람들의 출입은 많지 않다. 평소에는 괴괴하다가 여름철이 되면 사정이 크게 달라져서 매미 소리에 귀가 따갑다. - .
누마노 미쓰요시 (도쿄대대학원 교수)
작가의 모든 것을 불어넣은 듯한 작품이다. 이제,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초프 가의 형제들>을 출간한 나이를 훌쩍 넘은 하루키는, 하나의 작품이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가 되는 소설을 추구하고 있다.
가와이 쇼이치로 (도쿄대대학원 교수)
간절히 바라는 것, 그것이 ‘리얼’을 만들고, 인생을 만든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소설.
아사히 신문 출판사
혹시 3권으로 이어지는 건 아닐까? 독자들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결말을 이어 쓸 수 있는 작품! 계속 다시 씌어진다는 건, 바로 걸작이라는 것이 <1Q84>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주니치 신문
현실의 이면으로 끌어들이는 마술! 서스펜스의 매력을 마음껏 활용하는 능력을, 무라카미 하루키는 또한번 보여주고 있다.
홋카이도 신문
이 작품은 학생운동 이야기면서, 부자를 비롯한 가족의 이야기면서, 기묘한 SF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나 필사적으로 그리워하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사랑’이야기다.
가디언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두 남녀가 서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복합적이고 초현실적인 작품. 살인과 역사, 종교와 폭력, 그리고 가족과 사랑의 이야기.
오노 마사쓰구 (소설가)
존재의 내부에 깃든 공백을 메우는 사랑!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읽기를 멈출 수가 없다. ‘하루키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매력적인 비유들이 넘쳐난다.
카또오 노리히로 (문학평론가)
지금까지의 일본문학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미 코너를 돌아버려 후속 주자들이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느낌이다. 압도적인, 월등한 스케일의 작품.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 수상 : 2006년 프란츠 카프카상, 1994년 요미우리문학상, 1985년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1982년 노마문예신인상, 1979년 군조신인문학상
  • 최근작 : <댄스 댄스 댄스 -하>,<댄스 댄스 댄스 -상>,<1Q84 2> … 총 270종 (모두보기)
  • 소개 :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났다. 교토는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와 전통의 도시이지만, 하루키는 일본적인 것에는 어렸을때 부터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어렸을때부터 영문학페이버백을 주로 읽었다고 한다.
    1964년 4월 일본 효고 현립 고베 고등학교 입학했다. 고교시절 클럽 활동은 신문위원회에 소속되어있었으며, 공부는 잘하는 편이 아니었으나, 독서를 좋아했다. 또한 그런 이유로 국어와 역사과목 성적은 우수하였으나 수학과 생물 과목은 형편 없었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하였다. 학교의 기숙사는 후에 <상실의 시대>의 주 무대가 된다. 그의 대학시절은 전공투의 소용돌이 속에 있던 혼란의 시기였지만, 그는 그러한 문제에 깊이 고민하고 참여도 하였으며 때로는 거의 쓰러질때까지 술을 마셔 동료들에게 항상 거리 입간판 같은 것에 실려 기숙사로 들어가곤 했다.
    1971년 그의 나이 스물두 살 때, 첫 수업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여학생이었던 요코와 결혼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다. 1982년 첫 장편소설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하였다. 1987년에는 현재까지 약 430만부가 팔려 하루키를 그야말로 대중적인 작가로 만든 작품 <상실의 시대>를 발표하여 하루키 신드롬을 낳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해변의 카프카>로 카프카상을 수상하였다. 하루키는 <태엽 감는 새> <해변의 카프카> <어둠의 저편>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빵가게 재습격> <TV피플> <렉싱턴의 유령> <도쿄 기담집> <먼 북소리> <슬픈 외국어> 등 수많은 장·단편 소설과 에세이로 상실감을 느끼면서 타인과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사는 현대 젊은이들의 혼란을 그려 내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유럽은 물론이고, 외국 문학에 대한 배타적 성향이 강한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세계 40여 개국에 번역·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됨으로써, 하루키를 언어와 국경을 초월하는 세계적 작가로 떠오르게 했다. 2005년 「뉴욕타임스」는 아시아 작가로서는 드물게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올해의 책’에 선정했다. 또 2006년에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는 체코의 ‘프란츠카프카 상’이 수여되어, 하루키의 문학적 성취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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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양윤옥
  • 최근작 : <1Q84 2>,<1Q84 1>,<거짓말, 딱 한 개만 더> … 총 110종 (모두보기)
  • 소개 :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 2005년, 소설『일식> 번역으로, 일본 고단샤(講談社)의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슬픈 이상(李箱)>, <그리운 여성 모습>, <글로 만나는 아이세상> 등의 책을 썼으며, <남쪽으로 튀어>, <철도원>, <칼에 지다>, <장송>, <지금 만나러 갑니다>, <플라나리아>, <라쇼몽>, <오, 마이갓>, <사랑을 주세요>, <겐지와 겐이치로>,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천사의 알>, <천사의 사다리>, <모든 구름은 은빛>,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1Q84>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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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늘에는
몇 개의 달이 떠 있습니까?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장편소설
<1Q84> 1, 2

전세계 독자가 손꼽아 기다려온 무라카미 하루키 5년 만의 신작 장편!
압도적인 이야기의 강렬함, 읽기를 멈출 수 없는 놀라운 흡인력,
이전 작품을 모두 끌어안으면서도 확연한 한 획을 긋는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결정판!

지금, 일본은 『상실의 시대』 이후, 또다시 ‘무라카미 현상’으로 온통 떠들썩하다.
해마다 노벨상 후보에 거론되며,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그가 <해변의 카프카> 이후 7년 만에, <어둠의 저편> 이후 5년 만에 출간한 신작 장편소설 『1Q84』는 출간되기 전 예약 판매 첫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당일인 5월 29일 하루에만 68만 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발매 10일 만에 100만 부가 팔려나갔으며, 발매 두 달이 채 안 된 7월 말까지 모두 223만 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Q84』를 펴낸 신초샤新潮社는 출간하자마자 책이 매진되어 품절사태가 빚어지자, “이는 이례적인 속도다. 전국적으로 품절상태라 6월 11일 이후에나 책을 시장에 내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초샤는 초판으로 1권을 20만 부, 2권을 18만 부 인쇄했으나, 아마존 저팬에서 예약판매분이 모조리 팔려버리는 등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라, 출간하기도 전인 5월 22일에 각각 5만 부를 추가 인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행 후 보름 남짓은 대부분의 서점에서 ‘품절→재입고’ 안내가 번갈아 공지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점에서 품귀현상을 빚으며 일본 독자들이 줄을 서서 구했던 『1Q84』 1,2권은 출간 3개월 만에 2009년 일본 전체 서적 판매 1위에 올랐고, 현재도 일본 대형서점 기노쿠니야의 문학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2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소설이 불러온 인기는 관련서적과 음반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일본 소니뮤직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소설 속 주인공인 아오마메가 택시 안에서 듣는 곡인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는 발매 후 9년 동안 2천 장이 팔렸는데, 『1Q84』가 출간된 뒤 일주일 만에 주문이 9천 장까지 쇄도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러시아 작가 체호프의 여행기 『사할린 섬』은 1950년대에 출간된 이후 절판되었다가, 갑자기 주문이 밀려드는 바람에 1950년대에 출간된 판본을 수정하지 않고 바로 중쇄를 찍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일본 서점가에서는 ‘하루키 특집’을 게재한 『군상』과 『문학계』2009년 8월호가 문예지로서는 대단히 이례적으로 전권 매진되었고, ‘『1Q84』 읽기’ 및 하루키와 관련된 내용을 수록한 서적이 5종 이상 출간되었으며, 판매 호조에 힘입어 그 수는 더 늘어날 기세다.

posted by col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