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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기있는 도서들을 소개하고 책에 관련된 감상문이나 독후감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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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4 타이거! 타이거!
2011. 3. 14. 18:41 해외베스트셀러

타이거! 타이거! - 10점
알프레드 베스터 지음, 최용준 옮김/시공사

<파괴된 사나이>로 제1회 휴고상을 수상한 작가 알프레드 베스터의 대표작 <타이거! 타이거>가 출간됐다. 25세기를 배경으로 고전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흥미롭고 박진감있게 변주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존트'(일종의 텔레포테이션)로 인해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미래사회. 우주에서 조난당한 채 5개월여 동안 고립되어 있던 걸리버 포일은 자신의 목숨을 구하지 않고 외면해버린 '보가'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보잘것 없고 초라한 한 남자에게 '복수'라는 동기가 주어지면서, 강하고 영리한 인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 결국 이 소설은 한 평범한 인물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때로 복수심은 사람을 살게 하는 가장 강한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 포일은 <파괴된 사나이>와 마찬가지로 선인이 아니다. 자기중심적이며 악랄하게 자기 목적을 취하려는 남자. 오직 한 방향만을 바라보는 고집과 강한 추진력, 단단한 껍질 속의 약한 내면으로 인해 기묘하게 매혹적인 캐릭터는 '벤 라이히'와 닮아 있다.

흔히 불꽃놀이(pyrotechnis)라 표현되는 베스터의 현란한 문체와 언어유희가 여전히 매력적이며, <몬테크리스토 백작>에서 빌려온 복수극의 얼개는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강렬하고 인상적인 인물들, 화려한 이야기 전개와 반전, 열기를 다 태우고 난 뒤 얻는 깨달음과 교훈... 미래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배신과 복수, 애증과 구원의 드라마로 나무랄 데 없는 이야기.

책속에서 밑줄 긋기

사내는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도달해 있었다. 걸리버 포일은 무거운 갑옷을 입은 생물처럼 게으르고 모든 것에 무관심한 채 순간에서 순간으로 떠돌아다니는 것에 만족하며 지난 30년을 살아왔다. 걸리버 포일은 상스러운 인간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포일은 170일 동안 우주 공간을 표류했으며, 잠재력을 보일 열쇠가 자물쇠에 꽂혀 있었다. 이제 열쇠가 돌아가면 대참사로 통하는 문이 열릴 터였다. - 알라딘
posted by col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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