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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기있는 도서들을 소개하고 책에 관련된 감상문이나 독후감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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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에 해당되는 글 1

  1. 2009.12.02 우아한 거짓말 - 김려령 / 창비(창작과 비평사)
2009. 12. 2. 22:52 국내베스트셀러
우아한 거짓말 - 10점
김려령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2008년, 출판계에 성장소설 붐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된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의 새로운 청소년 소설. 촌철살인의 문장과 날카로운 재치가 돋보이는 ‘김려령표’ 문체는 여전하지만, 인간관계와 심리를 깊숙이 파고든 작품의 메시지가 새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야기는 평범하게만 보이던 열네 살 소녀 천지가 자살하는 사건에서 시작한다. 천지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던 언니 만지는 동생이 남긴 흔적을 좇으며 퍼즐을 맞추어가고, 가슴 아픈 진실이 차츰 모습을 드러낸다.

천지와 가까웠던 친구 화연은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천지를 이용했고, 천지가 사랑했던 가족들은 이러한 천지의 고민을 알아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천지가 자신이 미워했고 사랑했던 이들에게 용서의 편지를 남긴 것을 발견하면서 만지는 화연을 감싸안게 된다.

기운 생명 끝에 매달린
우박 섞인 비
키 큰 피에로
아픈 영혼
다섯 개의 봉인 실
그렇게 사는 거야
방향 읽은 용서
우아한 거짓말

작가의 말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내가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그만 떠나야 했습니다. ― 천지

말로 하는 사과는 용서가 가능할 때 하는 겁니다. ― 천지 엄마 오현숙

지금부터 시작이야. 마지막 털실 뭉치를 찾을 때까지……. ― 언니 만지


- 알라딘
P.26 : 자식을 잃고 흘리는 어미의 눈물은 배 속의 창자를 후비고 눈을 찌르며 나오는 눈물이다. 쉽게 위로할 수 없고, 쉽게 위로받을 수도 없는, 한 깊은 눈물이다. - 보슬비
P.210 : "사과하실 거면 하지 마세요. 말로 하는 사과는요, 용서가 가능 할 때 하는 겁니다. 받을 수 없는 사과를 받으면 억장에 꽂힙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사과받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일방적으로 하는 사과, 그거 저 숨을 구멍 슬쩍 파놓고 장난치는 거예요. 나는 사과했어, 그 여자가 안 받았지. 너무 비열하지 않나요?" - 보슬비
정유정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내 심장을 쏴라> 저자)
“하룻밤 사이 세 번 읽고 세 번 모두 울었다” <우아한 거짓말>은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사실’과 ‘진실’의 퍼즐 맞추기다. 전면에 배치된 ‘사실’은 천지가 죽었다는 것이다. ‘진실’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어떤 것이다. 이 가파른 경계선에 작가는 퍼즐 조각을 와르르 부어놓는다.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구성과 복선, 치고 빠지는 변칙복서 같은 대사, 절제된 서술, 연검처럼 날렵하면서도 묵직한 내상을 안기는 김려령표 문장은 읽는 이의 방어벽을 야금야금, 철저하게 무너뜨린다. 고백하건대, 나는 중반에 닿기도 전에 깊숙한 상처를 입었다. 그 상처를 향해 ‘진실’이 카운터블로를 날렸다. 얻어맞고 얻어낸 것은 슬픔이나 감동이라는 이름만으로는 묶이지 않는 ‘어떤 것’이다. 거기에 이름을 붙여주는 건 독자가 누릴 기쁨이겠다. 독자는 이 작품에서 냉철하고, 강인하고, 뜨거운 가족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이 그려내는 해법과 작가가 보내는 메시지는 내상을 감수할 가치가 있으리라 믿는다.

저자 : 김려령
  • 수상 : 2007년 마해송문학상
  • 최근작 : <요란요란 푸른아파트>,<완득이>,<완득이> … 총 6종 (모두보기)
  • 인터뷰 : 유쾌발랄 사려깊은 완득이 일가의 창조자 - 2008.04.23
  • 소개 :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증조할머니에게 옛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것이 자양분이 되어 <기억을 가져온 아이>로 제3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했고,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로 제8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완득이>로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 링크 :

김려령의 한 마디
<우아한 거짓말>은 ‘무엇이 한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한 편의 진실게임이다. 소설가 정유정의 표현처럼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구성과 복선’, 촌철살인의 문장과 날카로운 재치가 역시 김려령임을 증명한다. 여기에 인간관계의 역학과 이면을 냉정한 시선으로 폭로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연민의 끈을 놓지 않는 작품의 말미에서 독자들은 새로운 김려령 월드에 도착하였음을 발견할 것이다.

혹시 저와 같은 아픔을 품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뜨겁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미리 생을 내려놓지 말라고, 생명 다할 때까지 살라고. 그리고 진심을 담아 안부를 묻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2009-11-24
로스트 심벌 1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전 세계 8천만 부 판매, <다빈치 코드> 작가댄 브라운 최신작"<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로 이어지는 댄 브라운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로버트 랭던 시리즈' 최신작. <로스트 심벌> 상징과 암호로 둘러싸인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중심으로 로버트 랭던 교수...

2008년, 출판계에 성장소설 붐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된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이 신작 <우아한 거짓말>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촌철살인의 문장과 날카로운 재치가 돋보이는 ‘김려령표’ 문체는 여전하지만, 인간관계와 심리를 깊숙이 파고든 작품의 메시지가 새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를 지키기 위한 우리들의 잔인한 거짓말…… 그리고 뜨거운 눈물

<우아한 거짓말>은 평범하게만 보이던 열네 살 소녀 천지가 자살하는 사건에서 시작한다. 천지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던 언니 만지는 동생이 남긴 흔적을 좇으며 퍼즐을 맞추어가는데, 차츰 가슴 아픈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는 과정은 등장인물들의 심리 탐구와 더불어 양파처럼 쉽게 속이 드러나지 않아 팽팽한 긴장감을 전한다. 결국은 풀릴 거라고 믿기에, 갈수록 꼬이는 털실 뭉치를 쫓아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천지와 가까웠던 친구 화연은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천지를 이용했고, 천지가 사랑했던 가족들은 이러한 천지의 고민을 알아주지 못했던 것. 그러나 천지가 자신이 미워했고 사랑했던 이들에게 용서의 편지를 남긴 것을 발견하면서 만지는 화연을 감싸안는다.

청소년소설에서 따돌림이나 자살, 친구 문제 등은 흔한 소재일 것이다. 그러나 인물들을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는 것을 넘어서 인간관계의 역학 자체에 깊숙이 파고든 작품은 드물다. 또한 인간에 대한 연민의 끈을 놓지 않고 재생의 가능성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할 것이다. 추천사를 쓴 소설가 정유정은 원고를 받고 “하룻밤 사이 세 번 읽고 세 번 모두 울었다”며 “올해 읽은 책 중 최고”라는 찬사를 전하기도 했다.


깊은 상처로 때로는 세상을 등지고픈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따뜻한 인사

<우아한 거짓말> 속 이야기는 김려령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주인공 천지와 비슷한 나이였을 무렵, 작가 역시 잔인한 세상을 그만 등지고 싶은 유혹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랬던 그를 구한 것은 진심을 담은 지인의 안부 인사였다. “나를 지치고 쓰러지게 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하고 바라봐주는 누군가도 있다는 걸 깨달은 날이기도 하니까요.”('작가의 말' 중에서)

작품에서 천지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남은 이들은 더 이상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위를 돌아보고 서로를 챙길 것이다. 그것이 천지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위하는 척하는 ‘우아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를 죽음에 이르게도 하지만, 벼랑 끝에 선 사람을 구하는 것 역시 진심 어린 말이라는 작가의 메시지는 명확하고 강렬하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제2의 <완득이>를 기대했던 독자라면 처음에는 180도 달라진 작품 분위기에 놀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한층 깊고 넓어진 김려...
posted by col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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